친구와의 갈등을 해결하며 관계의 의미를 알아 가는 그림책
아이들은 친구와 관계를 맺고 어울려 노는 데 아직 서툴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니까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부모와 친구 등과 관계를 맺고 어울려 지내며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성숙해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책에서 다루는 갈등 상황이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라면,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간접 경험을 하고 습득할 수 있다.
《포도와 모래 괴물》에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고 싶으나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포도와, 그런 포도의 모습을 참지 못하고 심한 말을 내뱉는 과일 친구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구의 겉모습을 나의 잣대로 평가하는 게 얼마나 옳지 못한 행동인지,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 등 다양한 시각으로 ‘관계’와 ‘우정’의 참된 의미를 깨닫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이 책의 특징
과일 채소 히어로즈, 모래 괴물 바삭이를 무찔러라!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는 맛있는 숲의 영웅, 과일 채소 히어로즈가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 그림책이다.
《포도와 모래 괴물》에는 바삭바삭한 마음에 파고든 악당, 모래 괴물 바삭이가 등장한다. 모래 괴물 바삭이는 과일 채소 친구들이 서로를 탓하며 다툴 때 나타나는데, 관계에서 말라 버린 마음을 모래 괴물로 표현한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친구들과 히어로즈마저 위기에 처했을 때, 포도는 자신에게 심한 말을 했던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용감하게 모래 괴물과 맞서 싸운다. 덕분에 모래 속에서 빠져나온 히어로즈는 비를 뿌려 모래 괴물을 없애고 마른 모래에서 초록 잎이 되살아나게 한다. 다퉜던 친구와 화해하는 순간, 마음속에 찾아오는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을 잘 담아 냈다. 아이들은 《포도와 모래 괴물》을 읽으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 등을 배우게 될 것이다.
이 책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 아이들과 꼭 닮은 과일 채소 친구들!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는 우리 아이들을 쏙 빼닮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맛있는 숲의 레몬》에는 나의 정체성과 진정한 친구를 찾게 된 레몬, 《딸기와 팡이》에는 도전 정신과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준 딸기, 《복숭아 씨앗 발사!》에는 거절을 못 하지만 배려심이 많고 두려워도 용기를 낼 줄 아는 복숭아, 《사과와 악당 바람》에는 협동을 잘해서 기마전에서 승리한 사과를 만날 수 있다.
다섯 번째 이야기 《포도와 모래 괴물》의 주인공 포도는 흥이 많고 장난치길 좋아하며 씩씩한 캐릭터이다. 포도는 단체 줄넘기를 하는 친구들을 발견하자 곧장 달려가 끼워 달라고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인다. 그런데 포도는 너무 신이 난 나머지 협동이 중요한 단체 줄넘기에서 친구들의 속도는 무시한 채 맘대로 뛰다 잎과 줄기에 줄이 걸려 놀이를 망쳐 버린다. 친구들은 포도의 행동에 화를 내고, 포도는 “너희랑 안 놀아!”라며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지만 위기 상황에서 친구들을 구하러 나선다. 모두를 구해 줘서 고맙다는 히어로즈의 칭찬에 포도는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는걸.” 하고 말한다. 재고 따지고 하는 어른들과 다르게 순수한 아이의 모습을 잘 그려 낸 점이 돋보인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어떤 과일 채소 캐릭터가 좋은지, 왜 그런지 등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건 어떨까. <과일 채소 히어로즈 시리즈> 속 다양한 캐릭터와 나를 동일시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고 더욱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씩씩하고 용감한 포도 최고다!”
따뜻한 말이 주는 힘!
포도는 다른 과일 친구들에게 없는 능력이 있다. 바로 위기 상황에서 잎과 줄기가 쑥쑥 자라는 것. 이 잎과 줄기는 포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신체의 일부이지만 줄넘기할 때는 방해 요소가 된다. 포도의 잎과 줄기는 서로를 탓하는 다툼의 시발점이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잎과 줄기가 모래 괴물을 물리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모래 괴물에게서 친구들을 구한 뒤, 포도의 잎은 한 장밖에 남지 않는다. 줄넘기할 때 방해가 되니 잘라 버리라고 할 때는 완강히 거절했던 포도는 슬퍼하기는커녕 행복해한다. 친구들을 돕고 마음이 따뜻해졌기 때문이다.
《포도와 모래 괴물》에서는 ‘인물의 감정 알고, 따뜻한 말하기’ 독후 활동지를 함께 수록했다. 포도의 다양한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일지 알아보며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과일 채소 친구들에게 해 줄 만한 따뜻한 말을 상상해서 써 보며 따뜻한 말이 주는 힘도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독후 활동지로 더욱 풍성하게 그림책을 읽고 즐겨 보자.